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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교당 철수가 남긴 숙제.. - 지역상권 살리기 누가 해줄 일인가 - 우리의 현재와 미래
  • 기사등록 2019-07-16 18:25:27
  • 기사수정 2019-08-05 14: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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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섭 기자]금년들어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한탕주의의 일명 '떳다방, 포교원'이란 포장을 두른채 60대 이상의 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료로 나눠주는 선물공세에서부터 수 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상품까지 판매함으로써 지역경제 위축은 물론 고가상품 구매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마저 유발시키고 있다. 


포교당의 기만상술로 발생되는 후유증을 방지하고자 예천불교연합신도회, 상설시장번영회 등 지역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오는 20일까지 자진 철수하겠다는 각서를 받으며 일단락된 분위기다. 소수이지만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또 다른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침체되는 지역경제는 물론, 발생하고 있는 가정불화까지 방지할 수 있다면 지극히 현명한 판단에서 이루어진 당연한 대처였다고 본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를 보며 포교당 철수만이 능사가 아닌 우리는 몇가지의 숙제가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친절하고 상냥하기가 세상 어떤 장사꾼도 따라가지 못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는 어느 노인분이 전하는 말이다. 기만상술, 사기성 판매를 위해 온갖 감언이설 (甘言利說)을 동원 했으리라는 짐작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하나 쉽게 넘길 말은 아니다. 

세상에 남지 않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판매 이익의 많고 적음을 떠나 줄곧 제기돼 왔던 상가 종사자들의 불친절에 관해서는 새삼 문제 삼지 않아도 모를 리 없을 터 특히, 몇몇 소수 상인들 태도는 표현하기조차 힘든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읍내 재래시장을 찾았던 외지인은 이런 말을 전했다.“살다 살다 보니 저렇게 하기 싫은 장사를 하는 것도 신기했다. 내가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창피할 노릇이다.


현재 예천군이 겪고 있는 공동화. 이 현상을 막고자 예천군은 매년 수 차례에 걸쳐 지역경제살리기, 재래시장살리기, 원도심의활성화 등등 대처방안을 강구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며 실행하고 있다. 금번만 해도 지역화폐의 일종인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 관내 뿐만이 아니라 인근 시,군에까지 판매코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 부어도 아무리 뛰어난 묘수를 떠올려도 번영회를 중심으로 각 상인들 각고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 모든 노력은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 상인들에게 피해 꾼으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 

어쩌면 지금도 그러하니까. 


‘포교당을 왜 가고, 떳다방을 매일 찾는 이유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우리같은 늙은이들 달리 갈 곳이 있어야지 재미 있는데 왜 쫒아내는 건지..” 라는 체념 섞인 목소리를 듣게 된다. 떳다방 종사자들은 노인분 모두를 하루 종일 웃음 끊이지 않게 하는 재주(?)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저, 고가를 막론하고 판매 시간이 되면 구매할 수 없는 처지의 노인들은 이들과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눈길을 돌리며 눈치를 보면서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또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또 다른 우리의 숙제이다. 


’2019 자살예방백서‘ 의 분석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우리나라는 24.3명이다.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중 2위, 같은해인 2017년 경상북도 자살률은 26명, 이중 65세이상 노인 자살률이 74%에 이른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천군은 어떨까? 


예천경찰서는 지난 6월11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2017년 11명, 2018년 23명, 2019년 현재 11명 이라고 밝혔다. 6월11일 이후 사고자 1명을 더하면 12명이다. 공식에 대입 시킬 수 있는 2018년 기준 예천군 자살률은 43.17명에 달한다. 전국지자체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수치다. 경찰서는 연령별 인원 확인은 어렵다고 했으나 생활비관, 우울증 등을 사고 소견으로 전했다. 매년 민, 관 중심으로 수많은 행사와 축제를 한다. 

그렇지만 노인들을 위한 행사나 축제는 없다. 


수년째 경상북도 주관으로 이어오던 ’할매 할배의 날‘ 도 모습을 감춘지 오래, 폐지의 이유에 대해 명확히 답하는 사람도 없다. 


군은 노인건강체조, 노래교실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굳게 잠가진 경로당, 동네 몇 명에 불과해서 찾는 이가 없는 탓일까, 농기계에 가로막힌 노인정을 보며 이 같은 현실이 지속될 때 독버섯과 같은 떳다방들은 또다시 고개를 들고 나타나게 됨을 알아야겠다. 


더불어 살아감을 느낄 때 극단적 선택은 피할 수 있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얘기한다. 한번쯤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과 내일이란 미래에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하는 물음 또한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앞선 세대들을 향한 예우이며 세상이란 바퀴가 멈추지 않는 한 끊임없이 반복될 누군가의 우리, 우리의 숙제이기 때문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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